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들어 대형가치주 수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대형성장주 1.61%를 앞서는 수치다.
8월 말 까지만 해도 대형성장주 수익률은 20.53%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형가치주는 -6.26%로 부진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주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언택트,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 등을 재료로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애플·테슬라 등이 주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국내 성장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9월 1일부터 11일까지 국내 대표 기술·성장주였던 네이버(-5.7%), LG화학(-5.6%), 카카오(-5.1%)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평가했다. 특히 배당주는 11월을 전후해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도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치주는 그동안 성장주 대비 소외를 받았고 가치주 내 주요 업종인 금융, 필수소비재, 통신은 연초 이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수급측면에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성장주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가치주로 시장 대응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상 최고 수준인 가운데 향후 주식시장에서 펀더멘털 개선으로 주가가 안정되거나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며 밸류에이션 지표가 추가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 대비 상대 성과가 부진했던 가치주와 배당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