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서비스화가 빠르게 진행, 성장률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수출 다변화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 축소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산업연구원은 7일 발표한 '중국경제의 서비스화와 산업간 연관 관계의 변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서비스화는 산업 전체적으로 생산 파급력을 약화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서비스산업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경제 전체의 발전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했다.
서비스산업의 대(對)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1978년 24.6%에서 2018년 52.2%로 확대됐고 2012년에는 2차산업 비중을 추월했다.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비중도 1978년 12.2%에서 2018년 46.3%까지 커졌다.
생산 과정의 서비스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 투입계수(각 산업의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서비스 중간투입액의 비율)는 전 산업에 대해 2005년 0.139에서 2015년 0.173으로 높아졌다. 제조업에 대해선 0.108에서 0.134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중국 경제의 서비스화가 산업 전체의 연관 관계를 약화해 질적·구조적 변화를 수반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1차산업이나 서비스산업보다 다른 산업에 대한 연관의 강도가 크기 때문에 공업화가 진전될수록 산업 전체의 연관 관계가 높아진다. 반면에 소득수준이 상승하고 서비스화가 진행되면 생산 유발효과가 작은 서비스산업 비중이 커지므로 산업 전체의 연관도가 하락세로 바뀐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0개국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의 전산업연관도(산업 전체의 상호 연관 강도)를 비교하면 서비스화가 상당히 진전된 미국 등 선진국들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은 전산업연관도가 주요 선진국이나 한국, 일부 브릭스 국가들보다 높아 아직 서비스화 수준이 뒤처져있으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 경제의 서비스화가 더 진전될수록 산업 전체적으로 생산 파급의 강도가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산업간 연관 관계 약화는 경제성장률 하락을 유발하고, 향후 우리 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을 축소하고 내수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제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