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와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5.5%와 11.4% 감소했다.
내수시장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4사의 판매가 줄었고, 해외 판매는 모두 부진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비율과 대상 차종이 조정된 이후 정책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완성차 회사의 하계휴가 등이 겹치면서 8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
수출을 포함한 해외판매 역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내수 자동차 시장은 3월 11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재추진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주요 업체의 신차가 판매성장을 주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내수 성장세를 기록한 게 한국일 만큼,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부터 5개월 연속 성장한 내수 차 판매는 6개월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내수는 코로나 여파로 2월에 작년 동기 대비 21.7% 급감한 이후 3월(9.2%)→4월(6.5%)→5월( 9.3%)→6월(41.2%)→7월(10.1%)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8월에는 –5.5%로 돌아섰다.
8월 수출을 포함한 해외 판매 역시 47만9038대로 11.4%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31만2990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실적이 감소했다. 국내는 3.2% 증가한 5만4590대를 기록한 반면, 해외에서 17.1%나 줄어든 25만8400대 판매에 그친 탓이다.
그나마 현대차는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증가한 브랜드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준대형차 그랜저가 8월에만 1만235대가 팔리며 10개월 연속 최다 판매 승용차 기록을 이어갔다. 연간 누적 판매도 10만2220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10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3만8463대, 해외판매는 17만8482대를 기록해 총 21만6945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작년 동기 대비 -11.3%, 해외는 -3.7%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국내에서 신차 쏘렌토가 6116대 팔리며 5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하계휴가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 내수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기아차 화성공장 일부 라인이 재편되면서 공급물량을 원활하게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지엠(GM)은 8월 한 달 동안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5898대, 수출 2만1849대 등 총 2만774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2244대가 팔린 쉐보레 스파크와 1780대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가 그나마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다만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수출은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20.7%나 증가했다. 북미 시장으로 향하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은 8월 내수 6104대, 수출 1466대로 총 757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급감한 규모다. 내수가 21.5% 줄어드는 사이, 수출도 71.9%나 감소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 8027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줄어든 규모다. 쌍용차의 8월 내수는 전년보다 15.5% 감소한 6792대, 수출은 37.5% 줄어든 1235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