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재배분 원내대표에 일임
이낙연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대책과 관련해 “추석에는 민생지원 대책이 늘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년보다 강화된 민생대책을 병행해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추석 명절 민생대책의 하나로 역점을 둘 부분으로 근로장려세제를 꼽으며 “대폭 확대하고 앞당겨 시행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선별지급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맞춤형 긴급지원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범위는 당정 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늘 한두 마디의 아젠다를 원하는 경향이 있지만 할 일은 태산처럼 많다”라며 “입법 과제로 보면 경제, 사회 개혁입법, 균형발전 네 가지로 말해왔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고 특유의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18곳 상임위원장 재배분 논의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일임키로 했다. 이 대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말씀에 담긴 진의가 뭔지 파악해보고 서로 접점을 찾도록 서둘러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5~7월 계속됐던 우여곡절을 똑같이 반복하는 일은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협치가 따로 있고 국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국회에서 안건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내실 있는 협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께서 추진하는 일을 잘 하는 것 같다.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통합당) 정강정책 변화가 중도화, 좌클릭이라고 말하는 데 그리 하다 보면 우리당 정강·정책과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합의 가능한 것부터 추출해서 입법화하자는 것이 진정한 협치”라고 피력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누가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상황의 위중함, 열린우리당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반성의 기류 속에서 절제 분위기가 많이 형성됐던 것은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당무를 시작한 이낙연 대표는 처음으로 주재한 당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정리하는 등 청취하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선을 빠르게 이어가는 등 이낙연 체제로 재편했다.
신임 사무총장에 박광온 의원, 정책위의장에 한정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당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성민 청년대변인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