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2분기 타격은 중장기 전략이 휘청이거나 기업의 존폐를 우려해야 할 만큼 이례적으로 폭감했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를 대표했던 혼다와 닛산마저 합병해야 할 처지에 이르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경영난에 휩싸인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추진했다가 양사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16일 “일본 정부가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제안했으나 두 회사가 즉각 거부해 논의가 흐지부지됐다”라고 보도했다.
FT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 끝에 정부가 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미래차 시대로 이어지는 과도기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쇼크가 극에 달했던 지난 2분기에 흑자를 낸 자동차 회사는 우리나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미국 테슬라와 일본 토요타가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손해를 봤다.
2분기 기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억84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차 판매가 전년 대비 30% 안팎 감소했으나 신차효과와 판매 이윤 향상 등으로 이를 상쇄했다.
이어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억2700만 달러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고, 일본 토요타와 한국의 기아차가 각각 1억2900만 달러, 1억19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낸다.
기업별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났지만 다른 경쟁사의 사정을 고려하면 그나마 영업손실을 막아내며 선방했다.
다른 경쟁사는 모두 참패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은 10억4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고, 일본 혼다(-10억5700만 달러)와 미국 GM(-12억1400만 달러)도 대규모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영업손실도 26억3600만 달러에 달했고, 미국 포드 역시 27억59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손실을 막아낸 기업의 공통분모로 △신차 △신시장 개척 △친환경차 전략 추진 등을 꼽고 있다. 나머지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