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사태를 피하고자 사임하려 한다”며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사임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는 자신의 몸 상태가 악화해 총리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베는 2012년 12월 집권하고 나서 7년 6개월여 만에 총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는 지난 24일 연속 재임 기간 기준 일본 사상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베노믹스 등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고 증시 호황을 이끌어내 ‘아베 1강’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강한 의욕을 보인 헌법 개정이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전혀 해결을 보지 못한 채 퇴진하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여 사임설이 돌았다. 그는 사흘간의 여름휴가 중이던 17일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을 찾아 약 7시간 반 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다. 정기 건강검진을 6월에 받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병원을 방문한 것에 온갖 추측이 돌았다.
그는 1주일 후인 24일에도 다시 게이오대학 병원을 방문해 약 3시간 반 동안 검사를 받았다. 당시 총리 측은 “17일 검사 결과를 자세히 살피고 나서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며 “총리는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앞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건강악화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NHK는 아베 총리가 검사 결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해 결국 사임 의향을 굳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14년 전인 2006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인 52세에 총리에 취임했으나 궤양성 대장염 악화 이유로 1년 뒤 사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의 사임을 받아 집권 자민당이 신속하게 총재 선거를 실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