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와 호주, 유럽을 중심으로 ‘그린 수소 경제’ 열풍이 불고 있지만, 관련 프로젝트의 실현 불확실성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의 에너지경제ㆍ재무분석 연구소(IEEF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체 수소 생산능력은 연산 400만 톤(t), 재생전력 능력은 50기가와트(GW) 규모였다.
IEEFA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수소 경제 로드맵까지 더해 글로벌 녹색 수소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2020년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050년까지 오염물질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수소 전략을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친환경정책의 하나로 수소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수소 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 수소차 620만 대, 충전소 1200기, 발전용 연료전지 15GW,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확장한 개념인 ‘그린 뉴딜’로 정책의 폭을 넓혔다.
하지만 이런 전 세계적인 관심에도 현재의 공급 계획으로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IEEFA는 지적했다.
계획된 프로젝트 중 일부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과 자금 부족으로 수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소 경제 프로젝트들의 성공 여부는 전기분해장치의 확장과 장비산업, 그리고 해저 운송 비용 등에 달려 있다. 큰 비용이 드는 만큼 불확실한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합작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그린 수소 공급량은 연간 300만 톤이라고 IEEFA 측은 내다봤다. 같은 시점 예상 수요가 연간 870만 톤인 것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과 함께 민관 차원에서의 적극적이 투자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IEEFA는 최근 주요 수소 경제 관련 이벤트 중 하나로 한화에너지와 한국동서발전, 두산퓨얼셀과 등이 합작해 만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꼽았다.
2550억 원을 투자한 이 발전소는 지난달 준공됐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다. 연간 40만 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