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하반기 경기 충격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경제 전망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공회는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대한 공인회계사의 분석과 전망을 다룬 'CPA BSI(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 Vol.7'을 발간했다. 이번 호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라는 주제로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와 경제의 변화상을 다뤘다.
3분기 경기 전망에 대해선 '경기 악화'에 응답한 비율(51%)이 '호전'에 응답한 비율(8%)보다 많았다. 2020년 3분기 현황 BSI(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는 57로 집계됐다. BSI 지수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응답자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컸던 4월, 당시 산출된 2분기 BSI(30) 현황보다 지수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1분기 BSI(62)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에 아직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 전망 BSI는 이보다 높은 74로 집계됐다. 전 분기(37)보다 개선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4분기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개선 응답자 비중보다 높았다.
아울러 경기 판단 시 고려한 주요 요인에는 △외부환경 불확실성 △ 수출 △내수 등이 꼽혔다. 이에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향후 BSI가 급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국내외 경기 둔화, 교역 위축, 보호무역주의 대두, 금융시장 불안정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풍부한 자금 유동성 등)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대선, 일본과의 관계, 홍콩 보안법 이슈 등)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 선정되었다.
산업별 BSI를 분석한 결과, 3분기에는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정보통신, 식음료, 전자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영됐다. 반면, 철강, 자동차, 정유, 기계 산업의 경우, 지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CPA BSI'는 공인회계사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여 이해관계자들과 상생을 꾀하는 지식공유·상생 플랫폼”이라며 “기업현장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경제ㆍ산업전문가인 공인회계사들의 통찰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경기예측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