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회보고] 이주열 총재 업무현황 보고 인사말 전문

입력 2020-08-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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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입니다.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존경하는 윤후덕 위원장님과 여러 위원님들을 모시고 21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행의 업무현황을 보고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의 전반적인 업무현황을 보고 드리기에 앞서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영현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었다가 5월 이후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세계경제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양상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국내경제도 크게 악화되었다가 수출과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고 수요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되어 최근에는 0%대 초반 수준을 나타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ㆍ외환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었다가 3월 하순 이후 적극적인 정책대응과 경제활동 재개가 이어지면서 대체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었으며, 주가는 급락하였다가 빠르게 회복하였습니다. 기업 자금사정은 비우량 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이 여전히 크지만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여 금융·경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기준금리를 큰 폭 인하하는 한편,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 대출 한도를 증액하는 등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용하였습니다. 아울러 무제한 RP매입과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실시하여 원화 및 외화 유동성 사정을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유통시장에서 국고채 매입을 실시하여 국채시장의 안정을 도모하였습니다. 또한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및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하여 회사채·CP 매입기구를 설립하고 매입자금을 지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 볼 것입니다. 아울러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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