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전형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마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고3 수험생 교실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진로 상담 등 학사 일정이 예전처럼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2학기에도 매일 등교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19일 “학사 일정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은 모든 고3이 같은 상황”이라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즉 바꿀 수 있는 ‘플랜 B’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시는 그동안 재수생보다 고3 학생이 유리한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수생이 정시에 집중하는 동안 고3 학생들은 비교적 ‘시의성 있는’ 양질의 비교과 활동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수업 시수가 줄어든 만큼 학생부에 기재할 활동 내용 자체가 부족할 수 있고, 개학이 5주 넘게 미뤄지면서 교사가 고3 학생의 학생부 작성에 신경을 써줄 물리적 시간이 크게 줄었다.
이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이 낙담하기보다 지금 나아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내신이나 학생부 성적은 이미 바꾸거나 좋아질 수 없으므로 앞으로 있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역시 “학생부 마감일인 다음 달 16일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같이 치르는 마지막 9월 모의평가 날”이라며 “수능에 대비하려면 ‘수능 바로미터’라 불리는 해당 모의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시를 포기할 수 없는 학생들은 사전에 교사와 소통하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할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
임 대표는 “학생부 관련 활동은 하기 어렵더라도 마감일 전에 오류는 없는지, 문구를 수정할 필요는 없는지, 빠진 내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고3 학생들은 보통 여름방학에 학생부를 점검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올해는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이 줄었다”면서 “수시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해진 만큼 2학년까지의 학생부를 토대로 자기소개서 작성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