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ㆍ탕ㆍ찌개류 가정 간편식(HMR) 을 자주 섭취하면 나트륨 과다섭취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찌개류 HMR 1인분(한 끼)에 든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두끼 이상 찌개류 간편식을 섭취하면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초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경희대 조리ㆍ서비스경영학과 정라나 교수팀이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 호에 발표한 'HMR 제품과 방송 속 레시피의 영양성분 분석: 국, 찌개, 탕류를 중심으로' 라는 논문을 통해 알려졌다.
정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점유율이 높은 3개 회사(C사ㆍE사ㆍO사) 제품 39개(국류 12개, 찌개류 16개, 탕류 11개)와 2017년 6월∼2019년 5월에 방영된 국내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레시피 69개(국류 27개, 찌개류 29개, 탕류 13개)의 1인분 기준 나트륨 함량을 비교했다. 1인분은 국류 200g, 찌개류 230g, 탕류 250g(갈비탕 300g, 삼계탕 400g)을 기준으로 했다.
가정간편식 제품 중 찌개류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이 1150㎎으로 가장 높았다. WHO가 제시한 나트륨의 하루 섭취 제한량은 2000㎎ 이하다.
찌개류 중에서도 △순두부찌개(1421㎎) △된장찌개(1250㎎) △김치찌개(1131㎎) 순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팀은 연구에서 “가정간편식 제품은 방송 레시피 음식에 비해 단백질 함량과 칼로리가 낮았지만 나트륨 함량은 오히려 높았다”며 “가정간편식 제조업체가 국ㆍ찌개ㆍ, 탕류 개발 시 나트륨 저감화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찌개류 제품을 계속 이용하면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다"면서 "몸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이 높은 파, 양파 등과 함께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집밥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국ㆍ탕 찌개류 HMR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상온 국·탕·찌개·찜 HMR 시장 규모는 1998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밥이 늘면서 올해는 지난해를 넘어서는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