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섬(교차로 앞에 보행자들이 신호를 기다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전자 시야 확보, 교통섬 통과 차량 감속 안전시설 등 ‘맞춤형 교통섬 개선 방안’이 마련된다.
도심지 교차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섬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면서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 우회전을 할 수 있어, 교차로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1990년대부터 집중 설치됐다. 하지만 도시 개발 영향으로 지하철 출·입구, 환기구, 가로수 등이 설치되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이 미흡한 곳이 있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17일 교통섬 운영 실태를 점검 후 개선방안을 도출해 지방자치단체 등 각 도로관리청에 ‘교통섬 개선 지침(가이드라인)’을 14일 배포했다고 밝혔다.
개선 지침에서는 도로관리청이 교통섬을 손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지역별 교통섬 교통사고 발생 건수, 운전자 시야 확보 여부, 우회전 교통량 등 점검 항목과 안전시설 보강·가로수 제거 등 교통섬 주변에 대한 유형별 개선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보행자의 안전이 중요한 ‘사람 우선 교차로’에는 고원식 횡단보도, 일시정지 표지(STOP 사인), 보도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해 차량의 저속 통행을 유도해 보행자의 안전성을 향상시켰으며, 차량 통행량이 많은 ‘차량 우선 교차로’에는 가로수 제거,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을 통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선유도봉 등을 보강해 운전자가 교통섬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해 보행자의 안전도 향상시켰다. 보행량이 많은 교차로 중 교통 소통에 문제가 없을 경우 교통섬 철거도 검토된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이번 개선 지침이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각 도로관리청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며 “이번 교통섬 개선을 통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섬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