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전은 13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8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도 4306억 원의 흑자를 내 상반기 연결기준 8204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92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2분기 실적은 증권업계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증권업계는 한전이 2분기에 708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2분기(-2987억 원)보다는 훨씬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힘들다고 봤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조16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7억 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7489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흑자는 국제 유가 등 연료가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2조5637억 원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연료비의 경우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 하락하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다만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발전 단가가 싼 석탄발전량이 감소한 점은 실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전 이용률도 77.6%로 작년 상반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저유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이는 한전 실적이 원전 이용률보다는 국제 연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탈원전'으로 인해 한전이 적자라는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력구매비는 민간발전사회사로부터 구매량은 비슷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기판매 수익이 2221억 원 감소했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환경개선을 위한 필수비용 6611억 원이 증가하면서 흑자 폭이 줄었다.
계약 종별로 보면 산업용은 4.9% 줄었고, 교육용(-16.2%), 일반용(-1.8%) 등도 감소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주택용은 5.2%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 비용 등 전력 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용 비용은 7000억 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대외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나 환율이 안정화 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 확대, 일하는 방식개선 등을 통해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