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를 넘어 위드코로나 시대에 추석 선물세트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유통업계는 예년과 다른 구성의 선물세트와 판매 방식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비대면 판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언택트 방식의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높아진 건강 및 위생 관련 제품, 집콕 아이템 등을 선물세트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반려식물을 처음 내놨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며 리빙 수요가 커진 트렌드에 맞춰 반려식물을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반려식물은 ‘가까이 두고 기르며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식물’을 뜻하는데 갤러리아는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인 클루시아(18만 원), 여인초(28만 원), 떡갈고무나무(32만 원), 남천(42만 원) 등 4종을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코로나19 이후 위생을 신경쓰는 소비자가 많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100% 구리로 외관을 만든 샴페인 3종도 추석 선물세트로 새롭게 선보였다. 향균 효과가 우수한 구리를 샴페인 외관으로 제작해 만든 갤러리아의 ‘보주아 샴페인 3종 구리 패키지’는 110만 원에 판매된다.
갤러리아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체 유튜브 채널인 ‘스튜디오 갤러리아’에 바이어가 출연해 이번 추석 선물세트를 직접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반려식물과 샴페인 구리 패키지에 관한 내용도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 전에 없던 선물세트로 위생 관련 상품도 등장했다. 애경산업이 위생 관리에 초점을 맞춘 추석 선물로 새롭게 선보인 '랩신 위생세트'는 손 소독제, 손 세정제 등이 포함된 기본적인 손 위생 관리가 가능한 1만~2만 원대의 실속형 세트부터 황사방역마스크(KF94) 제품을 포함한 풍부한 제품 구성의 4만 원대 고급형 세트까지 다양하다.
랩신 위생세트는 9월 19일까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등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번주부터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 유통업체들은 건강 관련 상품 구색을 예년보다 늘렸다. 일반적으로 예약판매 시에는 명절에 자주 찾는 베스트셀러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본 판매 시 트렌드에 맞는 이색 상품을 출시하는데 올해는 예약판매부터 건강 관련 상품을 강화한 모양새다.
다음 달 18일까지 사전 예약판매에 나서는 홈플러스는 올해 건강 관련 상품 수를 예년보다 다양하게 구성했다. △약사신협 흑마늘진액(2만6550원) △동원 천지인 홍삼절편(3만5400원) △정관장 홍삼원포르테(4만5490원) △GC녹십자웰빙 발효인삼녹용진(4만9900원) △CJ 한뿌리 배도라지달임진액세트(5만4800원) 등을 준비했다. 또 프리미엄 자체상표(PB) ‘홈플러스 시그니처’ 선물세트에도 건강을 키워드로 한 시그니처 건강액상차 세트(각 1만9710원) 등이 구성돼 있다.
3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를 실시하는 SSG닷컴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온라인몰 전용 상품 중 건강식품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해 400여 종을 신규로 내놨다. SSG닷컴 측 관계자는 “건강과 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 등 건강 관련 상품을 올해 사전예약 판매 때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4일부터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건강기능식품 판매 비중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 측은 “'정관장', '송상인' 같은 홍삼 상품을 중심으로 실속 상품군까지 건강 기능식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 올해 선물세트의 주요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