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수익성 악화 '여전'…PET 단가 지난해 70% 수준 머물러

입력 2020-08-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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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회복세지만 판매단가 하락세…가격연동제 확대 적용 추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뉴시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뉴시스)

플라스틱 재생원료인 폐플라스틱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과 내수 등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페트(PET)가격은 예년의 70% 수준에 머무는 등 판매단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13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발표한 재활용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플라스틱 재생원료 가운데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8월 1주 판매단가가 소폭 상승했다.

PE는 올해 5월 ㎏당 699원에서 이달 들어 838원까지 올라섰고, PP는 654원에서 678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페트(PET)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PET의 ㎏당 가격은 654원에서 8월 1주 678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평균 가격인 850원의 70% 수준에 그쳤다.

다만 세 종류의 재생원료 모두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판매량은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8~9월에 통상적으로 동절기 방한용품 제작 등에 필요한 섬유(화이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페트 재생원료의 판매단가 등 시장상황 개선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폐의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 수출량이 41% 급감한 이후 환경부의 수출품 보관비용 일부 지원에 따라 지난 6월부터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폐지의 경우 제지업계와 원료업계(압축상)의 재고량이 각각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5.7%, 47.3% 수준으로 감소해 확연한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월 폐지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거중단 위기 이후 시장 상황 변화 및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폐지 적체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폐지 수출량은 지난 2018년 중국의 혼합폐지 금수조치 이후 9.3%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상반기 대비 6.2% 증가했다. 반면 수입량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19 이후 14.6% 감소했다.

또 폐지(폐골판지 기준) 거래가격은 2017년 이후 올해 2월까지 꾸준히 하락해 ㎏당 143원에서 60원으로 58% 하락했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약 8%P(71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초 공급과잉 상황 이후 그간 제지업계의 자구노력, 폐지 공공비축, 폐지 수출입신고제 시행, 국산 폐지거래 표준계약서 도입 등으로 폐지 시장의 안정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폐지 재고량 감소 상황과 관련해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폐지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수급상황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등의 수익성 악화로 선별적 공공수거를 요구하며 수거거부를 예고했던 청주지역 일부 수거업체는 청주시의 중재로 지난 6일 수거거부 의사를 철회했다. 청주시는 공동주택(아파트) 단지에 가격연동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앞으로도 폐지를 비롯한 각 재활용품목의 시장상황을 지속 관찰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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