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여당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루도 그 자리에 있을 면목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동조의 뜻을 밝혔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명예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저는)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에) 마땅한 사람인가에 대해 물었다면 이전에라도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윤 총장이 왜 지금까지 남아서 검찰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상징으로 버텨야 하는가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저는 여당 대변인으로 윤석열 총장을 나름의 방식으로는 이해도 해 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윤석열 총장이) 검찰 스스로가 우리 법체계 안에서 가지는, 우리 국민 앞에 가지는 자신의 위상과 책무를 명확히 알고 있는 검찰 주의자이기를 바랐다"고 발언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총장은 그야말로 그냥 검찰 우선주의였다"며 "(윤석열 총장이) 검찰이 차지하고 있는 우리 헌법 체계에서의 위상을 깡그리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검찰총장의 발언 하나가 이렇게 헤드라인이 돼서 여론을 달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정치라는 전장에 뛰어들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재정 의원은 이어 "(윤석열 총장의 발언이) 신임 검사들 앞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와 앞으로의 운명이 걸려 있는 이 시점에 할 이야기였느냐"며 "스스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왔던 윤 총장이 본인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