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58만404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10.1% 늘었지만, 전월(6월)과 비교하면 5사 모두 판매가 줄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혜택 폭이 지난달부터 축소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며 14.1% 줄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국내 7만7381대, 해외 23만57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309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12.5% 감소한 판매량이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1만4000대 넘게 판매된 그랜저 등 신차 위주로 판매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28.4% 증가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위축이 지속하며 판매가 20.8%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기아차는 전년보다 3% 줄어든 21만9901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형 쏘렌토가 1만 대 가까이 판매되며 인기를 얻었지만, 전체 판매는 0.1% 줄었다. 해외 시장 판매량은 3.7% 감소한 17만2851대에 머물렀다.
한국지엠(GM)은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총 3만463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8.7% 늘어난 실적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2000대 이상 팔리며 전체 실적을 전년 대비 3.5% 키웠다.
특히, 해외 판매가 지난해보다 10.1% 늘어난 2만7644대를 기록했다. 부평 공장이 생산을 전담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며 전체 수출 물량을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대비 내수와 수출이 각각 24.2%, 65.3%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선보인 신형 SM6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되고, XM3가 지난달 첫 수출길에 오르며 향후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도 내수가 23%, 수출은 62.1% 감소했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재출시될 티볼리 에어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