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가 내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서울에 있는 자공고 18곳이 모두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월 교육부의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에 따른 조치다.
자공고는 공립고 학교 운영 등에 자율성·책무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ㆍ다양화해 일반계 공립고의 교육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10년 이후 주변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중심으로 지정해 현재 18개교가 운영 중이다.
자공고들은 순차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구현고ㆍ당곡고ㆍ등촌고ㆍ성동고ㆍ수락고ㆍ원묵고ㆍ광양고ㆍ서울여고 등 8곳이 이미 학내 의견수렴과 전환 신청 등의 절차를 통해 조기 전환이 확정됐다.
나머지 10개교(경동고ㆍ경일고ㆍ고척고ㆍ금천고ㆍ대영고ㆍ연목고ㆍ미양고ㆍ상암고ㆍ중경고ㆍ청량고)는 내년 2월 지정기간 종료와 함께 일반고로 자동 전환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자공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기존 교원 인사 원칙을 한동안 유지하고, 학교당 3억 원을 투입해 시설 및 기자재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재학생 역시 졸업할 때까지 자공고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 내 자공고를 포함해 전국에 있는 107개의 자공고는 순차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자공고 11곳을 2023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율형 공립고의 일반고 전환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시행되는 것”이라며 “고교체계 단순화를 통해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등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