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 규모만 5조 원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선진국에 대규모로 납품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한화디펜스는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 단계인 RMA(위험경감활동) 이행을 위해 오는 28일 평택항에서 선적돼 호주 멜버른 항으로 향한다고 26일 밝혔다.
호주군은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및 계열차량 8종 등 400여 대를 도입하기 위해 ‘랜드 400 페이스 3’(Land 400 Phase 3)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8조∼12조 원 가운데, 장갑차에만 5조 원이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디펜스는 작년 9월 1차 관문에서 미국과 영국 등의 대형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Rheinmetall Defence)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2개 후보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와 라인메탈디펜스는 내년 8월까지 시제품 3대를 각각 호주에 보내 해당 장비의 각종 성능 시험평가뿐 아니라 운용사의 유지·보수 수행 능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RMA 시험평가를 받게 된다.
호주군은 오는 2022년 2분기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공급 계약을 할 방침이다.
한편, 레드백 장갑차는 차체 중량이 42t에 달한다. 기동성이 우수하고,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특수 방호설계로 방호력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호주에서 서식하며 강한 독을 가진 거미로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군이 요구한 방호력 그 이상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경쟁사의 경우 아직 양산 단계를 거치지 않은 민수용 엔진 및 변속기가 적용됐기 때문에 신뢰성 측면에서도 앞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