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두 주 연속 둔화세다. 다주택자에 대한 강도 높은 세금 중과 방안이 담긴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도봉·성북·노원·구로구의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P) 줄어든 0.10%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6%, 0.11% 올랐다.
단기간의 가격 급등과 연이은 정부 규제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가 다소 주춤해진 영향이라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서울에선 25개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도봉구(0.25%)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이어 △성북(0.24%) △노원(0.23%) △구로(0.22%) △동대문(0.19%) △서대문(0.17%) △강서(0.15%) △송파(0.15%) △관악(0.14%) 순으로 올랐다.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 지역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도봉구에선 도봉동 동아에코빌, 창동 상계주공18단지, 쌍문동 한양5차 등이 500만~1000만 원 가량 올랐다. 노원구는 중계동 경남아너스빌이 1000만 원, 중계동 중앙하이츠가 700만~1500만 원, 월계동 현대가 1000만 원 오르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경기·인천은 0.08%, 신도시는 0.07% 올랐다. 용인이 0.18%로 강세였고, 이어 △하남(0.15%) △광명(0.14%) △부천(0.12%) △고양(0.11%) △구리(0.11%)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에선 △분당(0.09%) △광교(0.09%) △평촌(0.07%) △중동(0.07%) △김포한강(0.07%)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전반적인 매물 부족으로 여전히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보다 0.03%p 상승폭을 키우며 0.11% 올랐다. 동대문이 0.43% 상승한 가운데, △강북(0.31%) △성북(0.30%) △송파(0.14%) △강남(0.12%) △강서(0.11%) △구로(0.11%) △마포(0.10%) 순으로 전셋값을 견인했다.
부동산114 측은 전반적으로 임대차수요는 풍부한 반면 전세 물건은 크게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도 각각 0.05%, 0.06% 올랐다. 경기도에선 △하남(0.22%) △안양(0.09%) △광명(0.08%) △시흥(0.08%) 등이 강세다. 신도시는 △분당(0.09%) △일산(0.09%) △평촌(0.08%)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계속된 추격 매수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휴가철에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매매시장에 불안요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