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대책 이후 ‘노도강’ 아파트값 급등세 지속

입력 2020-07-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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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이하 중저가 단지에 투자 수요 몰리며 가격↑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전경. (출처=네이버 항공뷰)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전경. (출처=네이버 항공뷰)

7‧10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지만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의 집값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비강남권 지역으로 꼽히는 이른바 ‘노도강’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란 분석이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강북구 아파트값은 1.38%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 기간 도봉구는 1.16% 오르며 뒤를 이었다.

노원구도 0.88% 뛰면서 노도강 지역이 차례로 주간 변동률 상위 구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서울 평균 상승률(0.58%)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노원구는 경우 중계동 경남아너스빌과 월계동 현대가 1000만 원, 중계동 중앙하이츠가 700만~1500만 원 상승했다.

취득세 인상 전 사자는 매수세로 높은 호가에도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개발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도봉면허시험장 의정부 이전, 동북선 경전철 재추진 등 개발 호재도 집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봉구의 경우 도봉동 동아에코빌과 창동 상계주공18단지, 쌍문동 한양5차 등 단지가 일주일 새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린 7‧10 대책 여파로 실입주자나 예비실입주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창동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는 올라가고, 매물이 없어 높은 가격으로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강북구는 전셋값 상승률도 0.71%로 제일 크게 뛰었다.

임대차 3법 추진에 따른 불안감과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율 인상분을 임대료로 메꾸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임대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은 7월말 휴가철에 진입한 시점에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임차인의 주거불안이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국회의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재계약이 빨라지면서 전세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경우, 임차인이 대거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면서 매물 부족이 전세ㆍ매매 모두에서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6월말까지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물들이 모두 소진된 상황”이라며 “때문에 물건을 쥐고 있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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