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생산자물가가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폭은 1년10개월만에 가장 컸다. 공산품도 반년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상승폭도 2년9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반면, 출하량 증가로 배추와 감자 등 농산물값은 급락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멸되면서 쇠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때문이다. 실제 6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40.80달러로 전월대비 33.9% 상승했다. 이는 전월 49.4%상승 이래 두달째 오름세다. 7월 들어서도 17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는 4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6월 평균 두바이유 대비 5.9% 오른 것이다.
공산품은 전월보다 1.0% 올라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7년 9월(1.1%)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경유(23.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1% 급등했고, 에틸렌(30.3%)을 중심으로 화학제품이 1.0%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도 0.4% 상승했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5% 떨어져 전월(-0.5%)에 이어 두달째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0.3% 올라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가 상승에 위탁매매수수료가 7.2% 오른게 주효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1.6% 하락해 넉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배추(-32.5%)와 감자(-37.0%), 양파(-25.2%)값 하락에 농산물은 0.3% 떨어졌다. 각각 봄배추와 햇감자, 가저장양파 출하 영향을 받았다. 축산물도 2.0% 떨어져 2월(-1.5%)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멸되면서 쇠고기(-5.9%)와 돼지고기(-1.2%)값이 떨어진 때문이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상승에 석탄 및 석유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출하량 증가와 5월 재난지원금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했다”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오름세가 지속되고, 전년동월대비 낙폭을 줄이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흐름은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