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미국 유명 록밴드 린킨파크의 음악이 삽입된 것이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디지털 전략 선임 보좌관이 자신의 계정에 영상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리트윗했다. 영상이 삭제된 자리에는 ‘이 미디어는 저작권자의 신고에 따른 조치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뜬다.
린킨파크 측은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적이 없고 지지하지도 않는다”며 “트럼프의 조직에 우리 음악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단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린킨파크가 운영하는 음악 레이블인 머신샵레코드의 요청을 받아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저작권 소유자의 저작권 침해 신고에 따라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딱지를 받고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치에 개입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소셜미디어(SNS)가 책임 보호를 받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SNS 기업은 그동안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과 관련한 법적 책임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지난달 6일에는 트럼프 캠프의 계정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자 삭제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트럼프 캠프의 영상을 삭제했다”며 “그들은 극단적인 좌파 민주당원을 위해 싸운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방적인 싸움”이라며 “이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사실도 아니고 불법도 아니다”며 “저작권자로부터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침해 신고를 받아 삭제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