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는 송파구 60번 확진자의 거짓말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 확진자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광주는 지난달 27일 집단감염 발생 이후 13일부터 나흘 연속 일일 확진자 1명을 기록했다. 17일에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감소세에 들어선 것. 하지만 송파구 60번 확진자가 자신의 딸인 62번 확진자와 10~12일 광주에서 친인척들과 식사를 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송파구 60번 확진자는 역학조사에서 광주 방문 사실을 숨겼고 17일 오후 광주 북구와 남구에 사는 동서 2명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접촉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했고 보건당국은 송파구청에 확인을 요청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는 또다시 지역감염 확산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로 인해 하루 동안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사람의 분별없는 광주 친척 방문과 밀접 접촉, 확진 판정 이후 광주 방문 사실 은폐로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수많은 시민이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파구 60번의 거짓 진술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이미 2차 감염이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추가 검사자와 확진자, 자가격리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송파구 60번 확진자가 광주 방문 사실을 숨기면서 18일 하루에만 초등학생 342명을 포함한 6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128명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도 초등학생 2명을 비롯해 90대 시어머니까지 친인척 9명을 비롯해 이들과 접촉한 2명 등 광주 11명, 전남 1명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시장은 "거짓 진술로 감염확산을 초래한 해당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8조에 따라 광주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며 "구상권 청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