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2016년 편의점 CU의 20대 신규 가맹점주의 비중은 9.4%에서 올해 상반기 17.6%로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다. 20대 창업이 급증하면서 50대 미만 신규 창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8.1%에서 62.2%로 높아졌다. 반면 50대 이상 비중은 41.9%에서 37.8%로 떨어졌다. GS25도 마찬가지로 20~30대 젊은 창업자 비중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실버 창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편의점에 20대 젊은층들이 뛰어드는 것은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705만5000명)는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2000명 줄었다. 특히 20대의 취업자 감소폭은 5월(-13만4000명)보다 6월(-15만1000명)에 더 커졌다. 30대 역시 4월 17만2000명 감소에서 5월과 6월에는 각각 -18만3000명, -19만5000명으로 낙폭을 키웠다.
젊은층 고용 사정이 악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이 덜 들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갖춰야 할 경영 노하우가 적다는 편의점 창업이 젊은층 사이에서 도전해볼 만한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CU의 2019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사업자 부담금은 7279만 원이다. 여기에는 가맹비(770만 원)와 보증금(5000만 원), 기타비용(1500만 원)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평당 141만 원의 인테리어 비용이 들지만, 대부분 본사가 지원해 준다. 다만 임대료는 별도다. 보증금은 계약 만료에 따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드는 금액은 2000만 원대로 떨어진다.
GS25의 2018년 기준 가맹사업자 부담금도 7270만 원으로 CU와 같다. 세븐일레븐은 5242만 원에 불과해 빅5 편의점 중 가장 적다. 이는 보증금(1400만 원)이 업계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인테리어는 계약에 따라 별도로 책정되지만 대부분 본사에서 부담한다.
반면 다른 프랜차이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창업 시 목돈이 든다. 교촌치킨의 경우 2018년 기준 가맹사업자 부담금은 1억608만 원이다. 여기에 점주가 부담해야 할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220만 원으로 기준 면적인 30평으로 계산할 때 대략 1억7230만 원이 필요하다. BBQ(비비큐) 역시 창업할 때 1억2718만 원이 소요된다.
커피프랜차이즈 이디야는 가맹비 990만 원과 교육비 330만 원, 보증금 500만 원, 기타비용 1억670만 원으로 1억2490만 원을 가맹사업자 부담금으로 책정했다. 평당 209만 원의 인테리어 비용은 별도이며, 기준 점포가 20평인 점을 고려할 때 창업 시 1억6670만 원이 든다. 투썸플레이스(기준면적 45평)의 창업 비용은 가맹사업자부담금 2억9365만원과 인테리비용 8200만 원이다.
그렇다고 매출이 초기 투입 자본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2018년 교촌치킨과 BBQ의 가맹점당 평균매출은 각각 6억1827만 원, 4억58만 원이며, 이디야와 투썸플레이스는 2억1455만 원, 5억3437만 원이다. 이에 반해 CU(2019년)와 GS25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각각 5억8991만 원과 6억7205만 원이다.
물론 판매 마진이 전부 점주 몫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재료 등을 미리 본사로 부터 매입하고, 점주가 매출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편의점은 판매 마진을 다시 본사와 점주가 나눠갖는다. 통상 마진의 30% 내외를 본사에 지불하고, 70%는 점주가 가져간다. 여기서 다시 임대료와 인건비를 뺀 몫이 실제 점주의 수익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이 다른 프랜차이즈 대비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사회 경험이 일천한 젊은층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