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22~26일)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의 우량한 신용등급이 매력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BBB급’도 수요예측에 나선다. 등급에 따라 발행시장의 온도 차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커진다.
17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21일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일은 28일이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시장을 찾는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이후 매년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왔다. 지난해에는 3000억 원 모집에 1조1913억 원이 몰렸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상위권 석유화학업체로서 시장 지위가 우수하며 수직계열화된 생산체계를 통해 높은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AA등급 이상 우량채권에 대해서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 주력 화학계열사로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54.07%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종속회사였던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다. 2월에는 GS에너지와 합작해 롯데GS화학을 세웠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2756억 원, 영업손실 860억 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매출은 전년 대비 9.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BBB급’인 한진과 AJ네트웍스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발행 규모 300억 원으로 20일 이후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AJ네트웍스는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22일 또는 23일 진행한다.
AJ네트웍스는 올해 초에도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400억 원 모집에 67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신용등급이 ‘BBB+’로 비우량등급에 속하지만 57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다만 최근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A급’에서도 미매각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A급 기업 중 한화건설, GS건설 등 업황이 안좋은 기업이나 HDC현대산업개발처럼 불확실성이 존재할 경우 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는 AJ네트웍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진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한진은 올해 5월 200억 원, 7월 100억 원, 9월 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진는 지난해 상반기 두 차례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나 7월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00억~200억 원가량의 미매각을 낸 바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위등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는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하위등급 발행사들은 움츠러든 투심에 대응해 절대금리를 통한 금리메리트를 앞세워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으나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우려에 보수적인 투심이 이어지며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