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토 전반에 대한 자료를 격자망으로 촘촘하게 분석한 ‘2019 국토모니터링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토조사를 통해 전 국토를 시군구 행정구역과 격자망으로 진단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국토조사와 국토모니터링 보고서 제작은 국토지리정보원이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을 행정구역과 41만 여개의 격자망 단위로 조사한 결과다. 격자망은 국토를 바둑판처럼 가로세로를 일정한 간격으로 구분해 100m, 250m, 500m, 1km, 10km, 100km 단위로 구획한 표준화된 공간단위를 말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는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접근성과 생활 SOC를 이용할 수 있는 거리별 인구 비율을 산출한 결과가 수록됐다. 생활 SOC 사각지대 진단과 낙후지역 지원사업 발굴, 정책 모니터링에 활용될 전망이다.
인구와 사회, 토지와 주택, 경제와 일자리, 생활과 복지, 국토인프라, 환경과 안전 등 6대 분야 국토지표는 데이터 기반 과학적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지역별 의료취약지역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도 제공한다.
응급의료시설의 경우 전국 시군구 평균 접근성은 12.5㎞로 조사됐다. 전 국민의 92.93%가 응급의료시설까지 차량이동 약 30분(도로이동 15km 기준)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계층인 7세 이하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10.42%(약 119만 명)는 15㎞ 밖에 거주했다. 이와 같은 취약인구는 지역별로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의 경우 전국 평균 접근성이 5.04㎞로 조사됐다. 서울은 평균 0.94㎞, 강원도는 9.24㎞로 지역 간 격차가 매우 컸다.
영유아 인구와 고령인구를 약국 접근성과 융합한 ‘약국 서비스권역 외 취약인구 비율’도 보고서에 담겼다. 가장 가까운 약국까지 도보로 10분 이상(750m 기준) 소요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취약인구(영유아 인구 및 고령 인구)는 3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지역별 생활여건 등 국토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결과를 지도로 수록했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토통계지도 서비스와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맵’에서 이용 가능하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국토교통 정책에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삶의 질과 경제 성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정책에 환류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