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6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FDI)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FDI가 신고 기준 76억6000만 달러(잠정치)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도착 기준 역시 23.9% 감소한 47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233억 달러 규모의 FDI를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글로벌 FDI가 감소한 가운데 한국도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전 세계 FDI가 지난해 1조5400억 달러 대비 40% 감소한 1조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도 5~10% 추가 감소해 9000억 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한국의 감소 폭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FDI 200억 달러 달성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코로나19가 하반기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각국이 대응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며 "불확실성이 크지만, 정부는 2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투자정책관은 "국내 이미 투자한 외국기업이 미처분 이익 잉여금을 다시 투자할 경우 이를 외국인투자로 반영하는 제도가 8월에 시행된다"며 "기업들이 국내에서 성과를 많이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잉여금이 상당 부분 있을 것이고,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결실을 본다면 더욱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상반기 FDI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텍트(Untact) 분야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비대면(Untact),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관련 투자와 이를 지원하는 물류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투자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K-방역” 성과에 기반한 의약·의료기기 분야 투자 사례도 증가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정보기술(IT), 의약, 연구개발 등 신산업 분야의 유치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 유치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첨단 소부장 분야와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을 선정하는 등 명확한 유치 타겟을 설정하고 언택트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전자상거래, 디지털기기, DNA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부장 2.0 전략'과 연계해 국내·외 첨단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세계젹인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첨단산업 투자에 대해 지원하는 현금지원 제도를 개편해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국비 보조율을 상항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투자세액공제 개편을 통해 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에 해당하는 첨단분야 투자에 대해 세제지원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