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 육성 속도…산학협력 기금 1000억 지원

입력 2020-07-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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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센터 설립 2년… 기업-대학 시너지로 미래 핵심기술·우수인재 확보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산학협력 기금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3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산학협력센터'가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대학의 연구역량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기초 토양이라는 판단에 따라 2018년 7월 산학협력을 전담하는 '산학협력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매년 △전·현직 교수 350여 명 △박사 장학생 및 양성과정 학생 400여 명 등을 선발해 지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과제 지원 규모를 센터 설립 이전 연간 400억 원에서 설립 후 2배 이상 확대했다"며 "올해는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도 1000억 원 이상의 기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산학협력 투자는 △연구활동 지연 △과제 보류 △연구비 축소 등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며 위축돼 있는 국내 대학들의 연구 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들이 반도체 연구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고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회사가 보유한 첨단 반도체 설비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0여 개 대학으로부터 100여 건의 연구용 테스트 반도체 제작 의뢰를 받아 모두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협력과제들의 특허 등록을 장려하는 한편, 기존 공대 중심의 산학협력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소재 개발과 공정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물리·화학·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과제에 대해 전체 산학협력 금액의 10% 이상을 할애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산학협력센터장 이한관 상무는 "국내 대학들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대학들이 우수한 실무형 R&D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수 인재가 기업으로 진출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인재·기술중시 경영철학과 '동행' 비전에 따라 산학협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 전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반도체 업계와 1000억 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도 조성했다. 지난달에는 중소 팹리스 업체가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CDP)’을 제공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여러차례 인재 양성과 동행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DS부문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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