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단종된 쌍용차 체어맨이 부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전처럼 고급세단이 아닌, 초호화 SUV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쌍용차는 ‘고급차(체어맨)와 SUV’ 시장을 겨냥했던 대표적인 '니치' 브랜드다. 흡사 재규어&랜드로버의 전략과도 일맥 했다.
다만 고급차 영역을 책임졌던 체어맨은 2017년 단종됐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하면서 내수 고급차 시장의 상당 부분을 현대차에 빼앗긴 탓이었다.
이 무렵 SUV 인기가 치솟으면서 ‘선택과 집중’도 필요했다. 체어맨을 포기한 쌍용차는 본격적인 SUV 전문 브랜드로 거듭났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중장기적으로 체어맨 브랜드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앞서 최종식 전 쌍용차 대표이사는 2018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작년(2017년)에 단종한 체어맨의 후속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다음 체어맨은 초호화 고급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어떤 방법으로든 체어맨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 왔다”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체어맨 후속은 세단이 아닌 초호화 고급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여러 메이커가 고급화 전략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SUV 전문 메이커 쌍용차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모델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된 만큼, 체어맨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SUV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체어맨의 부활과 관련해 현재 G4 렉스턴 윗급으로 새로운 SUV를 출시하는 것이 아닌, G4 렉스턴의 최고급 특화 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약 2년여가 지났다. 이후 대표이사는 예병태 사장으로 바뀌었고,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때문에 '체어맨'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SUV를 만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제까지 SUV는 모두 운전자 중심의 모델이 대부분이었다”라며 “독일 벤츠와 미국 캐딜락 등을 살펴봐도 뒷자리 승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이른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SUV’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정상화 작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는 만큼, 구체적인 제품전략이 수립된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