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한국 수출이 하반기 첫 성적도 마이너스로 출발했다. 다만 선박과 반도체, 승용차 등이 증가하며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과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1.7% 감소했다.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를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품목별로 선박(307%), 반도체(7.7%), 승용차(7.3%) 등이 증가했으나 석유제품(-42.2%), 자동차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9.4%), 미국(7.3%)과 베트남(4.1%) 등은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32.0%), 일본(-20.8%), 홍콩(-6.9%) 등은 감소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금액은 14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14억2000만 달러) 줄었다.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85.1%), 무선통신기기(29.9%), 반도체(6.9%) 등은 수입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중동(-18.5%), 미국(-12.9%), 유럽연합(EU·-11.9%), 중국(-1.3%) 등은 감소했고, 대만(22.4%)과 베트남(0.7%) 등은 증가했다.
이달 10일간 무역수지는 8억35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5월과 6월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각각 4억5000만 달러와 36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10일까지 올해 무역수지 누적 흑자는 99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