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대체할 안정적인 생산기지로 아세안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2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아세안 투자환경 점검’ 보고서는 아세안 5개국(말레이시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태국ㆍ필리핀)과 중국의 투자 환경을 경제적, 정책적, 사회적 측면으로 분류해 비교우위를 평가했다.
시장매력도, 시장 안정성, 생산 효율성을 평가하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베트남이 중국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시장 규모와 구매력 등 시장 매력도가 우수하지만, 가파른 임금 상승 여파로 생산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산업생산지수 증가율과 제조업 임금수준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아 생산 측면 효율성이 아세안 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책적 측면은 정부정책과 투자ㆍ무역 제도를 평가했는데 말레이시아가 가장 우수했다. 말레이시아는 영업이익 대비 총 세율, 가중평균 관세율, 보호무역 조치 등 평가지표 전반에서 양호했다. 반면, 중국의 무역장벽은 아세안 5개국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산업인프라와 창업 환경에서 강점을 지닌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우수한 인적자본을 보유한 중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아세안의 우수한 투자환경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경영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아세안 투자수익률은 2014년 8.5%로 중국(24.6%)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아세안(12.4%)이 중국(9.4%)을 크게 추월했다.
보고서는 “임금 상승, 미ㆍ중 통상 분쟁으로 탈 중국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이목이 아세안에 집중되고 있다”며 “저임금 추구형 해외진출 기업은 중국 위주의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아세안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생산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