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월 유럽·CIS(독립국가연합)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기대했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유럽·CIS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p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었을 당시 삼성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론적으로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화웨이의 공백을 삼성보다는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배 이상 상승하며, 5월 유럽·CIS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포도 제로에 가깝던 유럽시장의 점유율을 3%까지 늘렸다.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중국 내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CIS 시장에서 100달러와 300달러 사이 가격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샤오미는 이 가격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편, 5월 유럽·CIS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록다운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36% 감소한 수치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공백 상태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이 인도 등의 다른 지역에서 경쟁했던 경험을 살려 주요 가격대를 분석해서 매력적인 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