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는 전 거래일보다 3.56% 하락한 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지난 2일부터 SK는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이 기간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 대비 약 319% 오르며 승승장구한 모습이다.
SK는 SK바이오팜의 지분을 75% 가진 지주회사다. SK의 SK바이오팜 지분가치는 공모 당시 가격 기준으로 2조8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2조70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불과 며칠 만에 순자산가치가 9조2200억 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그런데도 SK 주가는 기를 못 쓰고 있다. SK바이오팜 상장 이벤트 전에 쏠렸던 자금이 SK에서 빠져나가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의 흥행이 펀더멘털 측면보다 적은 유통물량에 따른 수급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한 부담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 상장 후에도 SK 주가를 부양할 모멘텀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SK는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SK는 SK바이오팜 구주매출을 통해 세전 기준 3070억 원 현금을 확보해 투자자에 일부는 특별배당하고, SK바이오팜으로 L.O(기술수출 계약)를 진행할 수 있는 초기 바이오 파이프라인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의 성공이 SK 경영진을 자극해 SK실트론과 SK팜테코의 상장(IPO)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K바이오팜으로 인한 순자산가치 증가가 SK 주가에 반영이 덜 된 점은 주식배당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SK가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 외에 SK바이오팜 주식을 주기적으로 현물로 배당하면, SK의 주가는 적정가치를 신속하게 반영할 것”이라며 “SK가 주주들에게 SK바이오팜 주식을 1%씩 25년간 배당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1.9%인 SK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기준 3.1%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