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2021년 적용 최저임금을 최소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5개 중소기업 단체는 7일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중소기업계는 성명문을 통해 “지금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일자리 지키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5월 기준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66.2%로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이고 중소기업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22.7%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담이 너무 크다”며 “최근 3년간 32.8%의 인상으로 최저임금을 못 주는 사업장이 이미 16.5%에 달하고 음식점 등 소상공인 업종은 4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금 각종 대출과 정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너무 힘겹다”고 호소했다.
이날 성명은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코스닥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등 15개 단체가 합동으로 발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우리 중소기업계도 여력만 된다면 노동계가 요구하는 것처럼 최저임금을 만 원 이상으로 인상해주고 싶다”며 “하지만 최저임금은 지난 3년간 30% 넘게 올라 이미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까지 더해져 기초체력이 약해진 중소기업은 사업의 존폐를 고민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중앙회 조사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내지 삭감해야 한다는 응답이 중소기업 사업주는 88.1%, 근로자는 56.7%로 나타났다”며 “노ㆍ사 모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저임금이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종석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노동계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을 보면 절망감까지 느낀다”며 “소상공인 현실을 모르는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최저임금을 인하하는 것이 우리를 살리는 길”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