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재현(50) 대표가 구속 심사를 포기했다. 다른 경영진에 대한 심문은 7일 진행된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 씨, 이사 윤모(43) 씨와 송모(50) 씨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윤 씨와 송 씨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펀드사기 피해자들에게 할 말 있나", "로펌에서 서류 조작을 한 사실이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검찰에 체포된 이 씨는 취재진과의 접촉 없이 구치감을 통해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 대표는 심문포기서를 제출하고 이날 심사에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 김 대표 등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으고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규모는 1000억 원을 넘는다. 지난 5월 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 5172억 원 중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금액만 2500억 원에 달한다.
이 씨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들어간 대부업체 D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옵티머스 이사이자 H 법무법인 대표인 윤 씨는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에서 서류 위조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펀드 사기가 김 대표의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ㆍ아트리파라다이스ㆍ씨피엔에스 등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상당수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윤 씨도 감사 등으로 이들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