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1254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반년 이나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오픈뱅킹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7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금융 앱에서 모든 은행계좌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오픈뱅킹 시행 6개월 만에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 반년 이상 운영해왔다.
카카오뱅크는 후발주자이지만 1200만 명의 가입자와 차별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오픈뱅킹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겠단 각오다.
카카오뱅크 오픈뱅킹 서비스는 ‘내 계좌’ 관리와 ‘가져오기’ 기능에 집중했다. 다른 은행 입출금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등록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잔액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내 계좌’를 선택하면, 편리하게 ‘다른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
다른 은행 계좌는 예적금 및 대출, 휴면 계좌를 제외한 입출금 계좌만 등록할 수 있다.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조회된 다른 은행 계좌를 선택하거나, 계좌번호를 직접 입력해 쓸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등록할 수 있는 다른 은행 계좌는 최대 3계좌이다. 등록 계좌의 삭제 및 변경도 언제든 가능하다.
오픈뱅킹 서비스 편의성도 보강했다. 어카운트인포로 조회된 계좌를 선택하면, 동시에 여러 계좌를 등록할 수 있다. ‘내 계좌로 빠른 이체하기’ 동의를 하면, 쉽고 빠르게 다른 은행 내 잔고를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의 사용자는 시중은행 앱을 앞질렀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분석(안드로이드OS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월 사용자는 708만78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674만9526명), 농협은행 (640만8030명), 신한은행 (578만2934명) 순이었다.
은행별 모바일 앱 총 설치기기 수도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보다 많다. 카카오뱅크는 1078만7113개로 선두고 국민은행(921만997개), 농협은행 (919만5608개), 신한은행(773만6074개)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고객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입금, 출금, 이체 등 고객 거래의 중심에 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