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교 방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광주, 대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등교 수업이 불발된 학교가 500곳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에 등교 반대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교육부는 아직 학교 방역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 전면적인 등교 중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원단체에서는 현재 상황을 심각한 상태라고 보면서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할 엄중한 시기에 교육부 지침을 기다리기보다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무조건 등교를 멈추라는 것은 아니지만 등교를 안전하게 계속할 수 있는지를 논의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넘은 것 같다”며 “학교방역 정책을 교육당국이나 방역당국이 보다 심각하게 검토해야 학부모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백신이 시중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면서 “학부모들도 스스로 조심하고 내부적으로 올해 여름휴가는 가지 말자는 얘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등교수업 이후 발생한 학생 확진자가 3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등교를 중단하거나 연기한 학교는 523곳으로 학인됐다. 지역별로는 광륵사ㆍ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광주시가 438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와 학원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대전 동구가 64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