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고등학교에서 산발적인 귀가 및 등교 중지 등의 조처가 이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3 확진자가 나와 긴장감이 돌았다.
이투데이가 경기도, 인천 등 12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이날 귀가 조치된 학생들은 총 1만32684명이다. 기침 및 발열, 기저질환이 있어 등교를 하지 않은 등교 중지(출석인정 결석) 학생들은 337명이다. 고3 확진자는 총 2명이다.
확진자는 인천에서 나왔다. 이들은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1만3000명의 학생을 귀가조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등교하자마자 모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이후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청은 협의 끝에 다음날인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를 위해 정상등교를 결정했다.
더불어 △광주 30명 △경남 50명 △강원도 32명 △부산 4명 △충북 9명 △전남 43명 △제주 6명 △경북 59명 △대전 24명 등의 학생이 발열ㆍ설사 등 의심증상을 보여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울산은 집으로 돌아간 학생이 없었다.
등교 첫날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당초 예정된 인천 안남고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교육청, 학교 현장의 교사, 학생들 모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1일 학력평가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등 고3의 등교 수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고3 확진자가 나온 인천 지역의 학교들의 등교 시점과 학평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