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3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이하 노조)가 이날부터 준법투쟁을 예고하자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으나 사규 위반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4시 30~7시 30분 출입문 취급을 평소보다 느리게 하거나 열차 회차 시 고의로 회차를 지연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열차 운행 횟수에는 변동이 없다.
이에 사측은 고객안전원과 관리파트 인력을 승강장에 배치해 혼잡 상황을 관리하고 열차 간격이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대체열차를 투입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 또 승무원에게 정시 운행을 최대한 독려하고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행위는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예정이다.
사측에 따르면 노사는 3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려 했으나 8월 이후로 연기하는 데에 협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대면 회의가 금지된데다 차기 위수탁 사업자가 결정된 이후 임단협 주요 쟁점사항을 논의할 수 있어서다. 이후 노조는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해 사측과의 교섭 없이 쟁점사항을 도출해 6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공사와 동일한 취업규칙 적용(1~8호선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직급 및 호봉제 도입·정원 126명 증원 등) △민간위탁 공모 반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19일 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9호선의 경우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은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건설된 2·3단계 구간은 서울교통공사의 사내독립기업(CIC)인 9호선운영부문이 각각 맡고 있다.
9호선 2·3단계 구간 수탁운영자는 서울시가 2014년부터 3년 단위로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선정됐으나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해 왔다. 2014~2017년 1차 수탁사는 서울교통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였으며 2017~2020년 2차 수탁사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이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9호선 2·3단계 민간위탁 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노조는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내는 3일부터 준법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3차 수탁사를 선정한다. 위탁 기간은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3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