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침적쓰레기 수거에 정부와 지자체의 대대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임 회장은 1일부터 2일 충남 보령 대천항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에는 현재 꽃게 금어기(6월 21일~7월 20일)로 휴어중인 보령시 연안자망어선 40여 척이 동참했다. 어선마다 수거장비(갈고리·형망틀 등)를 밧줄로 매달아 바닥을 끌면서 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용적이 큰 것은 크레인으로 인양했다.
수협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바다에는 약 14만 톤의 침적쓰레기가 가라앉아 어업인들의 조업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유령어업으로 인한 어업생산 피해를 비롯해 폐어구로 인한 선박사고 등 침적쓰레기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4500억 원에 달한다. 유령어업이란 유실된 어구에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현상이다.
현재 정부는 침적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환경공단(침적쓰레기 정화사업), 한국어촌어항공단(연근해어장 생산성 개선 지원사업 및 어장정화관리사업), 한국수산회(한중일 협정수역 허장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국비 336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수협도 올해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통해 폐어구 수거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 규모는 약 3억 원으로 전체 쓰레기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의 경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10억 원의 비용으로 약 8600여톤의 폐기물을 수거했다. 폐기물 1톤당 약 25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약 14만 톤의 쓰레기 수거에는 3500억 원의 예산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임 회장은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은 금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거사업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중앙회에서는 순차적으로 권역별 수거활동을 통해 정부예산 확보 및 지자체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