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비상시 탈출 쉬워진다…승강장 안전문 광고판 개폐형으로 교체

입력 2020-07-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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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비상문 겸용 접이식 광고판 도입…연말까지 고정문 4258개ㆍ광고판 1499개 교체 설치

▲서울교통공사는 양쪽 승강장안전문 가운데 있는 작은 문(갱웨이)를 포함, 비상문 4258개와 접이식 광고판 1499개를 교체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양쪽 승강장안전문 가운데 있는 작은 문(갱웨이)를 포함, 비상문 4258개와 접이식 광고판 1499개를 교체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비상 상황에서 승객의 탈출이 어려웠던 지하철 승강장안전문 고정문과 그 위에 설치된 고정 광고판을 철거하고, 상시 개폐가 가능한 비상문 겸용 접이식 광고판을 도입한다.

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8호선 132개 역의 고정문 4258개와 고정 광고판 1987개를 철거하고 4258개 비상문과 1499개 접이식 광고판을 연말까지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접이식 광고판은 비상문과 광고판의 조립체로, 비상문의 손잡이를 밀면 개방이 되면서 광고판이 접히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2호선 왕십리역에서 시범 운영 후 시민의 안전과 유지관리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다른 대체 광고판(슬라이딩형, 복합형)과 비교해 비상문 개방시간이 3~4초에서 1~2초로 단축되고 탈부착이 간단해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2016년 구의역 사고 등을 계기로 승강장안전문 고정문을 개폐 가능한 비상문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277개 역에 설치된 고정문 1만9405개 중 1만3755개(71%)를 비상문으로 교체 완료했다. 이곳에는 고정문 위에 광고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빠른 교체가 가능했다.

문제는 광고판이 설치된 고정문 5650개로 서울교통공사와 광고대행 계약을 맺은 업체가 매출 손실 등을 이유로 승강장안전문 광고 사업권 중도 해지와 조기 반납을 거부함에 따라 추진에 걸림돌이 됐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승강장안전문의 비상문 기능을 유지하면서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체 광고판을 발굴해 왔다. 접이식 광고판은 기존 광고를 그대로 실을 수 있어 광고대행사와의 잔여 계약 기간 유지가 가능하다.

민자로 설치된 일부 지하철역의 고정형 승강장안전문 1920개는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40%, 시비 30%, 공사 예산 30%의 비율로 조성된 승강장안전문 고정문 개선 매칭펀드를 통해 260여억 원이 투입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접이식 광고판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 대피 등 안전관리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승강장안전문 광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승강장안전문 고정문 개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하철의 안전성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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