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하남 교산신도시 3호선 연장 여부를 놓고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1일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 계획’ 관련 자료에서 “서울 송파와 하남을 잇는 도시철도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자료에서 총 3가지 철도 연결안을 발표하고, 기존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안 외에 서울 잠실과 하남을 잇는 지하 경전철과 무가선 트램 노선을 공개했다.
하남 시민들은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아닌 다른 방안은 정부의 말 바꾸기라는 입장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 하남 교산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3호선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감일역 신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월 국토부가 발표한 ‘하남 교산신도시·과천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 안에는 3호선 연장안이 빠지고, 도시철도 건설안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하남시청에서 전날 개최하려던 ‘하남~송파 도시철도 건설 주민설명회’는 3호선 연장안 고수를 주장하는 하남 시민들이 회의실을 점거하면서 개최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하남 교산신도시 입주 예정자와 기존 하남 시민의 교통 편익, 공공기관 예타, 철도망 계획 반영 등 후속 절차의 신속한 추진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도시철도 경전철과 트램은 서울지하철 2, 8호선 잠실역을 종점으로 한다.
경전철 노선은 3, 5호선 오금역을 거쳐 9호선 송파나루역을 지나 잠실역까지 닿는다. 총 사업비는 1조4135억 원으로 지하철 3호선 연장안보다 214억 원 더 소요된다. 다만 운영비는 지하철 연장안보다 연간 127억 원 줄어든 235억 원 수준이다.
트램은 지상과 지하 구간이 혼합돼 있으며 9호선 한성백제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을 지나 잠실역까지 운행한다. 총 사업비는 6747억 원으로 지하철 3호선 연장안보다 7174억 원 줄어든다. 연간 운영비는 155억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