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반등했다. 그간 크게 하락했던 강남권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된 데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착공 등 강남권 개발 호재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건 지난 3월 다섯째 주 하락세를 보인 이후 10주 만이다.
강북권에선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랑구(0.02%)가 많이 올랐다. 면목·신내동의 9억 원 이하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인기 지역인 마포·용산구(0.00%)도 지역별로 혼조세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05%)가 잠실 마이스 적격성 조사 완료 호재에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뛰었고, 강남구(0.02%)는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서초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양천구(0.02%)에선 목동 5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12·16대책으로 대출이 제한되고 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매매수요가 위축된 게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입주 물량 감소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에선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송파구(0.16%)가 잠실·신천동 인기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고, 강동구(0.12%)는 신규 입주 물량 소진 후 고덕·암사동 신축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서초구(0.10%)는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잠원·서초동 위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0.12% 올랐다. 수도권(0.12%→0.14%)과 지방(0.07%→0.09%)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충북(0.63%)과 세종(0.62%), 대전(0.46%), 인천(0.21%), 경기(0.19%), 강원(0.09%), 울산(0.08%) 등이 강세를 보였고, 경북(-0.08%), 제주(-0.03%), 광주(-0.02%) 등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0.0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1%→0.12%)과 지방(0.04%→0.06%) 모두 상승폭이 커진 영향이다. 충북(0.32%)과 대전(0.20%), 세종(0.18%), 인천(0.16%), 울산(0.16%), 경기(0.15%) 등이 강세였고, 경북(-0.03%), 제주(-0.01%), 전북(-0.01%)은 떨어졌다.
경기도에선 하남시가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로 0.68%까지 뛰었고, 수원 영통(0.48%)·팔달구(0.32%)는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의 감소가 상승세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