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자신의 보유지분 전량을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매각했다. 결국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차남 승계가 유력해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6%를 전량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조현범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에 조 회장의 지분을 합해 총 42.9% 대주주가 됐다.
기존에 조 사장의 지주사 지분은 실질적으로 이 지주사를 이끌었던 형 조현식 부회장(19.3%)과 같았다.
이에 따라 형제간 경영권 분쟁 소지가 있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 회장이 둘째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이 조희원 씨와 연합해 동생에 대항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누나 조희원 씨는 10.8%를 보유 중이다.
그동안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조현식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주주의 변동과 관련해 증여인지 또는 매각인지 여부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회사 측은 지분 이동 자체가 블록딜 형태를 거친 만큼 "매각이 맞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사장은 지분 매입 금액에 대한 출처를 비롯해, 매입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 측은 "시간 외 거래인 만큼 절차상 매각이 맞다"며 "관련 내용이 조만간 공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