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수도권 외 지역에서 수도권에 순유입한 20대가 5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직업 교육을 목적으로 한 1인 가구 유입으로, 수도권 인구 쏠림의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을 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수도권 순이동(수도권 전입-수도권 전출)은 13만 명이었다. 연도별로 2015년까진 수도권 순유입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6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수도권 인구는 올해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할 전망이다.
특히 20대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52만5000명이 순유입됐다. 이 중 1인 가구가 51만5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간 순이동은 2000년 10만6000명에서 2015년 4만 명까지 감소했다가 이듬해 증가세로 전환돼 지난해엔 7만6000명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전체 순유입(8만3000명)의 91.6%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전체 순이동자의 전입사유는 직업이 6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2만1000명), 주택(1만2000명)이 뒤를 이었다. 직업을 사유로 한 순이동은 2016년 이후 급증세다. 순이동자 대부분이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순이동자의 상당수는 대학 진학과 취업을 목적으로 수도권으로 이주한 20대로 볼 수 있다. 성별로는 여자의 순유입이 남자보다 다소 많았다.
시도별로는 지난해 기준 부산(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경북(1만 명), 경남(1만3000명) 등 영남권으로부터 순유입이 많았다. 광주(7000명), 전북(9000명), 전남(5000명) 등 호남권으로부터 순유입은 2000년 이전까지 대량으로 이뤄져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추세로는 2016년부터 증가세다.
20대의 수도권 순유입 증가세가 가팔라질수록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도 벌어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인구는 올해 2596만 명으로 처음으로 비수도권을 역전해 2032년(2650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되고, 2018년(2593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된 비수도권 인구는 2070년 1799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권역별로 중부권 인구는 2037년(751만 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호남권과 영남권은 각각 1972년(699만 명), 2000년(1311만 명)을 정점으로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당장의 지역별 인구 증감은 주로 이동에 의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론 가임기 여성 이동에 따른 출산 이동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통계에선 각각의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분석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