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던킨 브랜즈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985년 합작회사인 비알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진출 초기 슈퍼마켓에서 팔던 양산형 아이스크림보다 2~3배 비싼 가격으로 좀처럼 시장을 확대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디저트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독보적인 1인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28일 비알코리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 매출액은 2016년 3313억 원, 2017년 3503억 원, 2018년 3912억 원, 2019년 44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2010년 매출액(2094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소비 경기가 얼어붙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액도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꾸준한 제품 출시가 매출 증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이달의 맛’ 신제품을 출시한다. 6월 ‘이달의 맛’으로 출시한 아몬드 봉봉봉은 출시 2주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을 기획할 때뿐만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 조사, 매장 설문,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반응을 면밀하게 관찰한다”며 “인기가 높은 제품은 상시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청담점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었던 ‘블랙소르베’는 SNS상에서 독특한 색깔과 맛으로 화제가 되자 지난해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전 매장에서 판매된 바 있다.
다양한 콘셉트 스토어를 만드는 등 점포 환경 개선 노력도 성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배스킨라빈스는 100가지의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는 ‘브라운 청담점’, 스누피 콘셉트의 ‘인천공항터미널점’과 ‘부산태화점’, 심슨 가족 콘셉트의 ‘서현로데오점’, 빛과 조명을 콘셉트로 한 ‘압구정역점’, 핑크퐁과 협업해 키즈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민 ‘석촌호수점’ 등 총 10개의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출점은 보수적으로 진행하며 ‘성장 속 안정’을 추구하는 점도 꾸준한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배스킨라빈스는 별도의 ‘점포개발팀’을 운영하며 출점 전 상권 분석에 힘을 쏟는다. 점포개발팀은 점포 입점 후보지 주변의 유동인구, 유효수요, 성장 가능성 등을 분석한 후 출점을 결정한다. 보수적인 출점 전략에도 불구 2010년 907개였던 매장 수는 해마다 50여 개씩 꾸준히 늘어 지난해 1475개로 늘었다.
한편, 전반적인 아이스크림 시장 침체에도 배스킨라빈스를 필두로 나뚜루와 하겐다즈 등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전년(8460억 원) 대비 8% 성장해 지난해 9144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