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대주주의 주식 매입 자금 출처 의혹 등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 일가에게로 불똥이 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25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자금 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이스타홀딩스는 수년에 걸쳐 보유한 항공 지분을 매각해 사모펀드에서 조달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각에서 자본금 3000만 원에 불과한 이스타홀딩스가 2016년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활용된 자금 100억여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당시 이스타홀딩스가 자금을 차입한 회사는 둘 다 페이퍼컴퍼니로, 이상직 의원 쪽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돌려막기식으로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