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45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일명 골든북) 이슈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2~4월중 조사업체의 76.4%가 자사의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46.1%는 마이너스(-)20%까지 줄었다고 답했고, 20% 이상 감소했다는 답변도 30.4%에 달했다.
특히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수 비중은 대기업이 18.9%, 중견기업이 26.7%, 중소기업이 52.4%였다. 결국 규모가 영세할수록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서 충격이 더 컸다.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들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이 8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수·창고(45.5%), 자동차(36.4%), 도소매(34.8%), 전자·통신(25.0%), 철강(19.0%)이 그 뒤를 이었다.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부분 업체들은 부분 가동(28.0%)을 비롯해, 유·무급 휴가 확대, 순환휴직, 투자 축소·보류 등 긴축경영(18.8%)과 일시 조업 중단(12.9%) 등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사 업황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36%가 하반기 중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이후 회복(23.6%)과 악화 후 정체(16.2%), 악화 지속(11.9%) 등 부정적 예상도 과반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로 인력을 축소한 경우는 전체 응답기업의 13.0%(57개)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체가 19.3%, 제조업체가 9.7%였다.
고용을 축소한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 고용수준 대비 10% 이내라는 응답이 62.5%였다. 10~20%를 줄였다는 업체도 25.0%에 달했다. 30% 이상 인력을 줄였다는 응답은 모두 서비스업체에서 나왔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력을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응답업체(428개)의 27.1%가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에서는 27.5%, 서비스업에서는 28.5%로 엇비슷했다. 예상 축소 규모는 현 인원대비 10% 이내가 57.4%였고, 10~30%가 39.1%, 30~50%와 50~70%가 각각 1.7%였다.
신규채용 역시 채용보류가 37.3%로 가장 높았고, 당초 계획 수준 하회가 22.8%, 전면 철회가 5.6%였다. 당초 계획 수준 채용은 32.4%, 수준 상회는 1.9%에 그쳤다.
설비투자 진행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응답 비중이 38.0%에 그친 반면, 다소 차질(29.0%), 상당한 차질(10.9%), 보류중(22.1%)라는 응답도 62%에 달했다.
서원석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4분의 1이 고용을 축소할 것으로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