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한다. 더불어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에 반발해 사의를 밝힌 지 열흘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 뜻을 물어 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칩거한 강원도 고성 화암사를 찾아 저녁을 함께하며 원 구성 관련 마라톤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며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첫머리에 들른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오래 생각했다”며 “냉철한 현실 인식, 철저한 준비, 선공후사, 신상필벌, 사즉생의 각오… 우리 당이 살아날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했다. 그가 귀경과 함께 충무공 정신을 강조한 것은 원구성 문제에 대한 ‘초심’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며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에게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 필요성을 강조, 원구성 협상을 위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지만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에 일임한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